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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전도사 존 리

메리츠 자산운용 존 리 대표는 여러 권의 저서가 있다. 지난번 서평에서 작성한 "엄마, 주식 사주세요"가 베스트셀러이고, 이 책은 최근에 출간된 책이다. 2020년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가 혼돈의 시기였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로 인해 일자리를 상실하였고, 경제력과 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평소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존 리 대표는 이를 계기로 많은 사람들에게 금융 지식에 대해 전파하기 위해, 이 책을 집필하였다. 책을 비롯하여 대중들에게 투자 가치관, 올바른 주식 투자 방법, 노후 준비, 부자 마인드 등에 대한 강연도 펼쳤다. 이전에 저술한 책들과 내용이 다소 유사하나, 이 책은 특히 '금융 문맹을 벗어나는 방법'에 초점을 두었다. 평소 내가 존경하는 분의 책 이어서, 보자마자 읽기 시작했다. 존 리 대표의 책은 친근한 문체와 알기 쉬운 표현이 장점이다. '경제'와 '금융'이라는 다소 딱딱한 분야를 다루지만, 옆집 아저씨가 말하듯 친숙한 느낌이 들어, 완독 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아래는 내가 이 책을 읽고, 인상 깊었던 내용 위주로 적어보았다.

 

금융 문맹은 위험한 존재

금융문맹은 금융 지식이 부족한 상태를 말한다. 금융 문맹은 돈의 개념과 유통과정, 원리 등을 이해하지 못하고, 돈을 다루고 관리하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금융 문맹이 위험한 이유는 경제적인 생활을 지속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평범한 사람이 수십 억의 복권에 당첨된 사례가 있다. 그 사람은 평생 돈 걱정 없이 행복하게 살 것 같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몇 년 뒤 파산했다는 소식을 듣기도 한다. 오히려 부자는 아니지만 행복한 삶을 살던 사람도, 갑자기 큰돈을 갖게 되면 불행해지는 경우가 많다. 돈을 다루는 법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이다. 돈이 많다고 해서 계속 부자인 것은 아니다. 소유한 돈을 지키고, 올바르게 쓸 줄 알아야 부자의 삶도 지속되는 것이다. 그리고 후대에도 재산뿐 아니라, 부자의 습관과 경제관념을 물려줄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후손들도 금세 파산에 이를 것이다.

 

존 리 대표가 생각하는 금융 문맹의 모습은 일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한국의 가정과 교육기관에서 금융지식에 대해 전혀 가르치지 않는 것이다. 또, 많은 직장인들이 본인의 퇴직연금 유형을 알지 못하고, 세금 혜택에 대해서도 무지하다. 이 책에는 금융문맹 체크리스트가 수록되어 있다. 혹시 나도 금융 문맹에 해당하는 것은 아닌지 테스트를 해보고, 부족한 부분은 지금이라고 공부하면 좋을 것 같다.

 

주식 투자가 필요한 이유

존 리 대표는 금융 문맹을 탈출하기 위한 방법으로 주식 투자를 추천했다. 그 이유는 '확장성' 때문이다. 가치 있는 기업에 나의 지분을 투자하면, 기업이 성장할수록 내 지분의 크기도 커진다. 배당금을 주는 기업이라면, 기업의 이익을 공유받을 수도 있다. 일은 직원들이 하고, 나는 지분을 얼마나 넣을지만 결정하면 된다. 주식 투자는 '돈이 나를 위해 일하는 방법' 이자, 부자로 가는 지름길이다. 주식 투자를 할 때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 단기 수익률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다. 수익률은 물론 중요하다. 주식 투자의 목적도 수익을 내기 위해서다. 하지만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내는 주식은 많지 않으며, 그런 기업이라면 수익률이 갑자기 나빠질 가능성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주식 투자했다면 장시간 믿고 기다리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복리의 마법을 누리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자세로 주식 투자를 하면 수익률은 자연스레 따라오게 되어 있다.

 

대한민국은 자본주의 국가임에도 대중들의 주식투자 비율이 높지 않다는 점도 지적했다. 대부분의 금융자산이 예금에 편중되어 있다. 최근 투자 열풍으로 인해 주식 비율이 상향했지만, 여전히 은행 예금 비율이 압도적이다. 저금리 시대에 예금의 돈은 가치가 계속 하락한다. 노동소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자산가치를 유지할 수 없게 된다. 더 이상 경제활동을 지속하지 못하는 연령에 도달하면, 일자리를 찾는 것조차 어려우며, 결국 노인 빈곤에 이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소득이 꾸준히 발생하는 젊은 시절부터 장기 주식 투자를 하라고 조언한다.

 

연금제도 활용하는 방법

존 리 대표는 대한민국의 연금제도는 훌륭하다고 말했다. 대중들의 인식이 부족해서, 연금을 활용하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노후 준비를 위해, 증권사에서 운용하는 연금저축펀드 가입을 추천한다. 연금저축펀드는 '개인연금'에 해당하며, 국가에서 장려하는 상품이다.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연금만으로 국민들의 노후준비가 부족하다는 사실 때문에, 국가에서 절세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가입을 장려한다. 연금저축펀드는 연 납입한도는 1,800만 원까지 이며, 그중 연 400만 원에 대해서는 최고 16.5%의 절세가 가능하다. 납입 후, 종목을 (주식, 채권 등) 매수하지 않아도 절세가 가능하다. 즉, 연금저축펀드 계좌에 돈을 예치하는 것만으로도 절세가 가능하기 때문에, 파격적인 혜택이라 할 수 있다. 은행 예금 금리가 1%대인데, 연금저축펀드는 16.5%가 절세되므로, 수익률이 16배 차이 나는 셈이다. 16.5%의 세제 혜택은 연말정산 시 환급받을 수 있고, 환급금을 재투자한다면 복리 효과도 누릴 수 있으므로, 직장인이라면 필수로 가입해야 할 금융 상품이다. 소득 구간별 세금 공제율이 다르므로 확인이 필요하며, 납입금액은 만 55세 이후에 찾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가장 좋은 방법은 연 400만 원 한도까지만 채워 넣고, 은퇴시점까지 장기투자로 굴리는 것이다.

 

연금저축펀드에 연 납입한도를 다 채웠다면, IRP 상품 가입을 고려해도 좋다. IRP는 개인이 운용하는 퇴직연금 상품이다. 연 납입금액 300만 원까지 세금 혜택이 주어지므로, 역시 직장인에게 유리한 상품이다. 연금저축펀드와 차이점은 납입금액도 있지만, 주식 비중을 70% 까지만 투입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연 700만 원은 은퇴자금으로 축적되는 셈이다. 여유가 있다면, 연금저축펀드의 최대한도인 1,800만 원까지 투자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이런 면에서 한국의 연금제도는 노후 준비를 위해 잘 설계되어 있는 편이다. 저자는 반드시 이 방법을 활용하지 않더라도, 소득의 10%는 반드시 투자하라고 덧붙였다.

 

독서 감상평

'엄마, 주식 사주세요'라는 책을 통해 존 리 대표를 처음 접한 후, 이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다수의 매체에서 비치는 모습들 때문에 그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도 존재하지만, 금융 전도사로서의 존 리는 훌륭한 식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금융문맹의 심각성과 위험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아직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젊은 나이이지만, 금융 문맹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심각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연금상품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노후준비가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는데,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면 풍족한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연금저축펀드 계좌를 개설하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보려 한다. 존 리 대표의 가르침대로 주식펀드 비중을 높이고, 일부 채권펀드 등 보완해서, 장기투자를 하면 좋을 것 같다. 노후 준비도 하면서, 직장인에게 유리한 세금 혜택도 챙길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생각한다. 이제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았다. 연금을 수령하는 나이가 되면, 풍족한 은퇴자금이 될 수 있도록 공부를 지속해야겠다. 금융 문맹에서 탈피할 수 있게 도움을 준 존 리 대표에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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