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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메리츠 자산운용사 존 리 대표 소개

이 책의 저자 존 리 (John Lee)는 메리츠 자산운용사의 대표로, 2014년 취임하였다. 한국에서 대학을 중퇴하고, 미국으로 가서 투자회사의 펀드 운용 등 업무를 담당했다. 현재는 대표직뿐 아니라, 여러 방송매체와 강연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대한민국에 투자 열풍을 일으킨 주역이 되었다. 특히, 대한민국의 '투자'와 '금융' 지식의 무지함에 대해 비판하며, 올바른 투자 인식 개선에 힘쓰고 있다. 많은 저서와 강연에서 주식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특히 연금저축펀드, 퇴직연금 등 노후대비 상품을 중점적으로 설명한다. 미국 국적인 그의 눈에 비친 미국과 한국의 금융 지식수준은 매우 달랐으며, 선진국의 투자 문화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람들은 두 가지 관점에서 그를 평가한다.

먼저, 긍정적인 관점이다. 존 리 대표는 주식투자 방법, 노후대비 상품 소개 등을 전파함으로써, 대한민국의 금융 지식수준을 높이는데 기여하였다. 특히 주식투자에 부정적이었던 대중들의 인식이 많이 개선되었으며, 그의 홍보 덕분에 노후대책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대중들이 각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교육에 과다한 지출을 하는 대한민국의 특수성에 대해서도 지적했으며, 많은 이들이 심각성을 깨닫게 되었다. 이처럼 그가 대한민국 국민들의 '투자관'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다.

한편, 부정적인 관점도 있다. 존 리 대표는 메리츠 자산운용사의 대표이나, 정작 본인이 소속된 운용사의 투자 수익률은 좋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본인이 주식투자로 부자가 되었다고 주장하지만, 한 번도 인증한 적이 없어 진실성이 의심된다. 또한, 한국 주식시장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채, 무조건적인 장기투자만을 권유하여 비판을 받기도 했다. 투자에는 다양한 기법과 가치관이 존재하는데, 극도의 소비 절제와 주식투자를 지나치게 강조한 점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한국의 부동산 시장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자가 소유를 부정하고 월세를 고집하는 태도 역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존 리 대표에 대한 평가는 양분되지만, 나는 그의 책을 읽고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다. 논란의 여지는 있어도, 그가 금융인으로서 본인만의 확고한 신념을 지녔다는 점, 대한민국 국민들의 금융 인식을 개선하는데 일조했다는 점에서 그를 높이 평가한다.

아래는 이 책을 읽고, 인상 깊었던 핵심 내용을 위주로 기술해보았다.

 

돈과 경제 교육이 부족한 한국의 현실

존 리 대표는 한국의 사교육 문화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한국의 사교육은 명문대와 대기업 취업을 위한 수단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교육을 통해 좋은 대학, 좋은 기업에 취직할 수는 있지만, 문제는 그 이후부터다. 부모는 사교육에 과도한 지출로 인해 노후대비가 부족하고, 자녀는 사교육의 목표를 달성한 이후 삶의 방향성을 잃어버린다. 취업까지는 하더라도, 그 이후에 어떻게 살아갈지, 돈은 어떻게 관리하고 모아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따라서, 자녀에게 맹목적인 공부 대신 부자가 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한다. 사교육을 위한 지출은 생산적이지 못하다. 사교육과 자녀의 성공 여부는 인과관계가 낮으며, 사교육을 위해 부모가 포기하는 기회비용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비단 사교육 때문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가정과 학교에서는 '돈'에 대해 가르치지 않는다. 돈을 버는 다양한 방법, 돈을 관리하는 법, 투자상품 등 실질적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경제 지식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없다. 오히려, 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꺼리거나, 금기시하는 풍조가 만연해있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아가면서, 자본주의의 원리를 가르치지 않는다는 점이 모순된다. 그는 대한민국의 '경제 문맹'이 심각한 수준이며,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돈에 대해 배우고, 경험을 쌓으며, 올바른 경제 지식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른 나라들은 어떨까? 미국에서는 부자들이 존경을 받으며, 그들을 닮고 싶어 한다. 부자들의 이름으로 재단을 설립해서 어려운 사람을 돕거나, 기부하는 문화도 정착되어 있다. 미국 부자들 중에는 유대인이 많다. 유대인은 자녀들이 부자가 되기를 원하고, 돈을 잘 쓰는 법에 대해서 가르친다. 저자는 대한민국의 부모들이 사교육비에 지출하는 만큼 주식에 투자한다면, 아이들을 부자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주장한다. 교육을 안 할 수 없다면 사교육비를 줄여서라도, 아이들 명의로 펀드나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나은 미래를 가져다준다고 주장한다.

 

사교육비를 주식에 투자한다고 가정해보자. 월 100만 원의 사교육비를 내고 있다면, 연 1,200만 원의 지출이 발생한다. 연 1,200만 원을 연 10%의 복리로 10년간 투자한다면 원금과 이자는 얼마나 될까? 놀라지 마라. 원금 1억 2천만 원, 이자 8천만 원의 결과가 나오고, 원금과 이자를 합하면 2억 원이라는 목돈이 만들어진다. 자녀가 10살 때부터 투자를 시작했다면, 성인이 될 때 2억 원이 된다는 뜻이다. 부모가 성인이 된 자녀에게 의미 있는 종잣돈을 만들어 줄 수 있다.

 

노후 준비 수단으로 적합한 주식 투자

존 리 대표는 노후 준비를 위한 수단으로 주식 투자를 권장한다. 그중에서도 '연금제도'를 활용한 주식투자를 추천한다. 연금제도는 각 나라마다 다르며, 한국의 경우 3층 연금제도가 있다.

 

첫째, 국가에서 운영하는 '국민연금'이다. 소득이 있는 직장인은 의무적으로 가입하도록 되어 있으며, 소득이 없는 주부도 가입이 가능하다. 노후에 기초 생활비를 보장하도록 설계되었다. 둘째, '퇴직연금'이다. 근로소득이 있는 경우 가입할 수 있고, 유형에 따라 기업이 운영하는 DB형과 근로자가 운영하는 DC형, IRP형으로 분류된다. DC형과 IRP형은 근로자가 추가납입도 가능하고, 상품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존 리 대표는 이 퇴직연금을 운용할 때, 주식 비중을 높이라고 강조한다. 셋째, '개인연금'이다. 개인이 자유롭게 금융상품을 선택 후 가입할 수 있으며, 보험사 및 증권사 등이 운영한다. 연금저축, 연금저축펀드 상품이 개인연금 상품에 해당한다. 연금저축펀드는 증권사에서 운영하며,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다. 젊을수록 주식비중을 높이는 게 유리하다. 은퇴시점까지 초 장기투자가 가능하고, 20년 이상 장기투자 시 실패 확률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품을 잘 구성하면 여유로운 노후를 준비할 수 있다. 개인연금은 의무가입 조건이 전혀 없으나, 국민연금과 퇴직연금만으로 노후대비가 부족하기 때문에, 추가로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입하는 금융상품 중에서 유독 예금 보유 비중이 높다. 투자와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해 배울 기회가 적었고, 과거에는 금리가 매우 높았던 것도 큰 이유이다. 금리가 10%가 넘던 시절도 있었기 때문에, 굳이 리스크를 감수하며 투자할 이유가 없었다. 저축, 예금만으로도 노후준비가 가능했고, 투자에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다. 이런 이유로 최소 원금보장이 되는 예금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최근에는 많은 투자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투자에 대한 인식이 대폭 개선되었고, 개인 주식계좌 금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하지만 전 연령층을 보면, 여전히 예금 비중이 높다. 그런데 왜 예금이 아닌 주식투자로 노후를 준비해야 할까? 지금은 과거와는 달리 저금리 시대이며, 예금 금리는 인플레이션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금은 '일하지 않는 돈'이다. 물가가 3% 상승하는데, 예금 금리가 2%라면, 예금 자산의 가치는 1% 하락하는 것이다. 따라서, 적어도 내 자산이 현재 가치를 유지하려면 인플레이션만큼의 수익률이 나야 하고, 가치가 상승되려면 그 이상의 투자 수익률이 나야 한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100세 시대에 접어들었고, 60살에 은퇴를 한다면 40년을 소득 없이 살아야 한다. 인생 전체에서 일하는 기간보다, 일을 못하는 기간이 더 길다. 끔찍하게 가난한 노후를 보내고 싶지 않다면, 투자 공부를 하고, 젊었을 때부터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 일찍 준비할수록 유리하다.

 

독서 후 감명받은 부분

내가 이 책을 읽고 나서 두 가지 부분에서 감명받았다.

 

첫째, 자녀에게 돈을 가르치라는 부분이다. 나 역시 경제, 금융 분야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본 경험이 없다. 그런데 어릴 때부터 자녀에게 올바른 경제관념을 심어주고, 부자의 마인드를 갖게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자녀들의 주식 계좌를 개설하였으며, 이후 꾸준히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자녀를 키우는 입장에서 사교육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입시 경쟁을 위한 맹목적인 사교육이 아니라, 자녀가 필요로 하는 수준에서만 지원하려 한다. 사교육비를 절감해서 주식에 투자하고, 자녀에게 수익률 좋은 주식계좌를 물려주고 싶은 꿈도 생겼다.

둘째, 노후대책을 위한 연금을 준비하라는 부분이다. 나는 노후대책의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었으나, 연금펀드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사람이었다. 연금펀드는 수익률이 좋지 못하다는 인식이 있었고, 그 대신 부동산, 주식 투자를 잘하면 노후 준비가 해결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직장인이라면 연금저축펀드의 절세 혜택을 활용할 수 있고, 연 400만 원 납입은 부담되는 수준이 아니므로, 장점이 많다고 느꼈다. 내년부터는 연금저축펀드를 시작해보려 한다. 젊었을 때부터 노후대비를 시작해야만, 노인빈곤을 피할 수 있다. 경제활동이 불가능한 연령에 도달했을 때, 여유 있는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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