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델리'의 켈리 최 회장 소개
누군가 10억 원의 빚을 진 사람이 있다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아마 힘든 인생을 살고 있지 않겠나 싶을 것이다. 그런데 빚에 시달리던 사람이 연매출 5,000억 원을 내는 기업의 CEO가 되었다면 믿겠는가? 이 기적적인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글로벌 기업 '켈리 델리'(KellyDeli)의 창업자, 켈리 최 회장이다. 켈리 델리는 초밥 도시락을 판매하는 회사로, 전 세계에 지점을 둔 글로벌 기업이다. 켈리 최는 40대에 사업 실패 이후, 5년 만에 재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녀가 늘 성공만 하며 살아온 것은 아니었다. 그녀에게도 긴 어둠의 시간들이 존재했다.
켈리 최는 가난한 농부의 딸이었고, 많은 형제들 틈에서 자라났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고등학교 진학도 불가능한 상태였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고등학교에 진학할 방법을 찾아냈다.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야간 고등학교에 다녔다. 심신이 지칠 만도 하지만, 그녀는 학교에 다닐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고 한다.
이후 일본과 프랑스에서 사업가로 성공하는 듯했으나, 큰 사업 실패로 10억 원의 빚을 지게 된다. 그녀는 예상치 못한 결과에 매우 좌절했으며, 강물에 빠져 죽을 생각까지 했다고 한다. 믿었던 동료와 친구들은 자신을 떠나버렸고, 절친한 후배와 만났을 때는 커피값을 걱정했을 정도로 처참했다. 하지만 그녀는 강물에 빠질 생각을 하다가 우연히 거울 속의 자신을 보고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지?"되뇌었다.
사업에 실패한 세 가지 이유
켈리 최는 사업의 실패를 다른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지 않았다. 실패의 원인은 100% 사장의 책임이라 여기고, 철저히 본인에게서 찾아냈다. 그리고 실패의 세 가지 요인을 언급했다. 자만심, 경험 부족, 공부 부족이다.
이와 관련된 한 가지 사례를 소개하겠다. 그녀는 친구와의 동업에서 성공을 맛보고, 이후 사업을 확장해나가던 중이었다. 당시 자동차와 관련된 전시회를 기획 중이었고, 매우 확신에 차 있었다. 따라서, 많은 비용을 들여 화려한 대규모 전시회를 계획했고, 이를 위해 온 열정을 쏟았다. 하지만, 이 전시회는 실패로 끝났다. 예상과는 달리 사람들은 관심을 갖지 않았고, 방문객은 오직 기자들 뿐이었다. 전시회 기간 동안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행사 종료 뒤에는 빚만 남게 되었다. 처참한 실패를 맞이한 뒤, 어떻게든 재기해보려 애썼지만 그녀의 비즈니스는 계속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결국 동업했던 친구와도 작별을 하게 되고, 그녀는 10억 원의 빚을 진 채로 혼자 남겨졌다.
열심히 준비한 전시회는 왜 실패로 끝났을까? 켈리 최는 화려하고 이목을 집중시키는 전시회를 만드는 것에만 몰두했다. 그 당시 경기가 좋지 않았지만, 이 부분을 간과했고, 사람들이 전시회를 통해 얻는 것이 무엇인지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않았다. 성공이나 실패 사례에 대해 먼저 공부하기보다는, 자신의 방식대로 추진해나갔다. 경험이 부족하여 다양한 결과를 예측하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좌절도 잠시 뿐, 계속 도태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실패의 이유를 철저하게 복기하고 반성했다. 절망 끝에 다다랐지만, 포기하지 않고 내면의 자아에 집중했다. 그녀가 다시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의 응원과 지지 덕분이었다. 언제나 자신을 자랑스러워하던 어머니를 떠올리며, 희망을 찾기 시작했다. 성공가도를 달리던 사업가의 모습은 더 이상 없었지만, 지금부터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았다. 그녀의 재기는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것을 실천하는 것부터 시작되었다. 파리 시내로 나가 종일 걷는 것부터 실천하였고, 새 삶을 부여받은 사람처럼 조금씩 힘이 실렸다.
다시 사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켈리 최는 새로운 창업에 성공한다. 파리에서 초밥 도시락을 유통하는 사업에 성공한 것이다. 빚에 시달리던 그녀가 성공한 사업가로 변신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해보겠다.
첫째, 독서와 실행이다. 그녀는 각 분야의 책을 100권 선정한 뒤, 반복해서 읽었다. 단순히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책의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실천하는 것'이다. 독서에도 방법이 있다. 그녀가 제시한 독서 방법은 책을 100권 선정하고, 그중에서 몇 권을 반복해서 읽은 뒤, 나머지 책들은 필요한 부분만 읽는 방식이다. 몇 권을 반복해서 읽는 이유는 내용을 체화하기 위해서다. 질릴 때까지 읽다 보면, 어느새 책의 내용을 실천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많은 책들 중에서 그녀가 추천한 최고의 책은 '시크릿'이다. 이 책으로 부자가 되기 위한 방법과 마인드를 깨달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녀는 이 책을 외울 정도로 읽었고, 절망 끝에서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40대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다시 한번 재기할 수 있었던 이유도 독서 덕분이었다.
둘째, 현장 답사의 중요성이다. 그녀는 초밥 도시락을 창업 아이템으로 선정한 뒤로, 매일 같이 마트에 나가서 시간을 보냈다. 초밥이 유통되는 현장을 알아야, 그 제품을 잘 팔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트에서 초밥의 유통, 진열, 주요 고객층, 가격 등 모든 것들을 눈으로 파악하고 기록했다. 나중에는 마트의 직원보다도 더 잘 알게 되었다. 파리의 마트 내에서 초밥 도시락은 어떻게 판매되고 있었을까? 마트 내에서도 이미 초밥 도시락은 판매되고 있었다. 하지만 신선하지 않은 상태로 유통되었고, 직접 사서 먹어봐도 맛이 좋지 않았다. 그녀는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초밥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성품이 아닌, 즉석에서 만들고 판매되며, 집에 가져와도 신선한 상태가 유지될 수 있는 초밥 말이다. 즉석으로 만들면, 요리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쇼 비즈니스'도 가능했고, 기존의 초밥 도시락 상품과 차별성이 있었다. 결국 끈질긴 현장 조사를 통해, 그녀는 많은 창업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다.
셋째, 전문가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초밥 도시락을 판매하기로 했지만, 그녀는 초밥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었다. 비즈니스 아이디어는 있어도, 시작할 수가 없었다. 초밥을 만드는 과정, 초밥의 재료 선정, 초밥의 메뉴 등에 대해 공부가 필요했다. 그녀는 세계 최고의 초밥 장인을 수소문해서 찾아냈고, 그가 있는 초밥집에 무작정 찾아갔다. 그가 만든 초밥을 직접 먹어보고, 자신의 비즈니스 계획에 대해 설명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초밥 장인은 매우 냉담한 반응을 보였고, 그녀의 도움을 거절했다. 하지만 그녀는 집요하게 다시 초밥 장인을 찾았고, 세 번의 방문 끝에 초밥 장인의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초밥 장인은 애초에 도와줄 생각이 없었지만, 그녀의 간절함을 보고 도와주기로 결심한다. 이후, 그녀에게 직접 초밥 만드는 방법과 신선함을 유지하는 비결을 전수해주었다. 그녀는 비즈니스를 시작한 후에도,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나 전문가를 찾아 도움을 요청한다.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감명받은 부분
이 책은 두 번이나 읽을 정도로 큰 감명을 주었다. 특히,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재기의 발판으로 삼은 것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경험의 기술뿐 아니라, 구체적인 사업 성공 방법을 제시한 점도 좋았다. 켈리 최가 언급한 대로 '독서 내용을 체화' 하기에 적합한 책이다.
어떤 일에 '몰입' 하면, 성공에 가까워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번거롭더라도 '현장'을 답습해야 통찰력이 생기고, 아는 것을 '실행'해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다. 남들보다 경쟁력을 갖추려면, 평균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노력뿐 아니라, 끊임없는 시도와 시행착오의 과정이 필요하다. 실패를 거듭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지혜도 필요하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사업에 도전하고 싶은 의지와 용기가 생겼다. 언젠가는 켈리 최처럼 성공한 사업가 되어, 많은 이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책을 써야겠다. 긍정의 힘을 믿고,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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